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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텔레비전] 모든 캐릭터가 ‘인생캐’, ‘감빵샐활’이 안방을 사로잡는 법

입력 : 2017-12-15 11:37:07 수정 : 2017-12-15 1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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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웃기다가 울리다가, 시청자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8화에서는 악마 유대위 사건이라 불리는 유정우(정해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는 형인 유정민이(정문성) 사건 당시 근무했던 주병장을 직접 찾아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온 불침번기록지가 진짜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이에 주병장은 유정민에게 사건 당일의 불침번기록지가 맞다고 확인해주며, 기록지를 자신이 보냈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전했다.

이렇듯 유대위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방송은 평균시청률 6.8%(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8.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4%, 최고 5.2%까지 치솟으며 이 역시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사랑받을 수 있는 데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살아있는 매력 덕분. 주인공인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부터 구치소에서 함께 방을 썼던 재소자들과 현재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재소자들까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사연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등장인물이 제법 많기에 스토리에 의존해 소모적인 캐릭터가 되기 십상이지만, 신원호 PD는 특유의 ‘떡밥’을 통한 반전 연출을 통해 캐릭터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뜨거운 물로 끓인 라면 하나 먹지 못하는 일상적인 생활이 차단된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있는 만큼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들 역시 좀 더 자신의 본능에 가까운 얼굴을 드러낸다. 앞서 재소자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범죄 미화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신 PD는 인간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두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 교도소라는 배경을 보통은 극중 등장인물들이 늘 이야기 하는 ‘도둑놈들 소굴’이라는 눈으로 먼저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 김제혁이 그렇듯, 억울하고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재소자들이 등장하면서 교도소 안은 또 늘 등장인물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사람 사는 곳’이 된다. 이 때문에 미화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그 우려를 깬다. 사람 좋아보이는, 어째서 교도소에 있을까 싶은 인물들의 결코 미화될 수 없는 과거 또한 드러나며 그저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것.

앞서 신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도 특별하지 않은, 그저 한 시대에 한 동네를 살았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획기적인 구성으로 크게 사랑받은 바 있다. 어떤 큰 사건이나 긴박하게 쫓아가야하는 전개 없이도 각각의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그린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낸 것. ‘응답하라’ 시리즈도 역시 잔잔한 이야기 속 인물들의 의외의 과거나 행동들이 반전처럼 등장하며 큰 웃음을 주기도, 또 뜻밖의 감동을 주기도 하면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장소적 배경은 평범한 한 동네에서 교도소라는 특수한 설정으로 바뀌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또 한번 매력적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그려내며 또 한 편의 레전드 드라마로서의 승승장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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