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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주마가편'은 쉼 없다

입력 : 2017-12-15 09:15:04 수정 : 2017-12-15 2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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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호통을 치는 저도 힘이 들어요.”

‘에이스’ 김정은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호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우리은행을 수년째 정상의 자리에 올려뒀지만, 위 감독의 질책은 멈추지 않았다. 보다 더 잘 해보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지난 14일 KDB생명전 전반전 종료 후 위 감독은 팀 내 핵심 선수인 김정은을 불러 크게 야단 쳤다. 김정은은 이날 전반전 종료 직전 3점 슛에 성공했음에도 5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득점 기록도 저조했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단순히 득점이 부족해 위 감독에 야단을 맞았던 것은 아니다. 팀을 위한 헌신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

위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정은 역시 각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은 특정 선수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나가지 않는다. 김정은을 위해 팀원 전체가 맞춰 줄 수는 없다. 그런 선수는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13.4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팀 내 3위에 해당한다. 사실상 에이스지만 호통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행히 나름 효과는 있었다. 김정은은 후반에만 10점1리바운드를 올렸다. 여기에 5스틸로 수비에서도 기여했다. 우리은행도 65-51 완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김정은을 향한 질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에이스가 어쩌다 범한 실수에 크게 격분하는 위 감독의 모습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호통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위 감독은 “컨디션이 좋을 때만 농구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다른 부분에서라도 기여를 해야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농구는 공격이 절반, 수비가 절반인 스포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게다가 김정은은 경기 후반에 승부를 내려는 나쁜 버릇이 있다. 사실 선수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낼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 할 수 있는 선수인 것을 알기에 위 감독은 달리는 말에 당근 대신 채찍을 꺼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선수들은 위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분위기. 적어도 박혜진은 그렇다. 우리은행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그 역시 위 감독의 호통을 수차례 들었던 주인공.

“야단을 맞으면 그 순간에는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해요. 그러나 감독님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부분을 질책하지 않아요. 팀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에 불만을 표시하죠. 선수들도 감독님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고 있어요. 게다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경기도 내줄 수 있지만 부상의 위험도 커지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감독님이 더욱 목소리를 높이시는 것이 아닐까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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