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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와 공백 메운 우리은행 토종 트리오, 이보다 나은 잇몸

입력 : 2017-12-14 20:44:11 수정 : 2017-12-14 20: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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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아산 이재현 기자] 여자 프로농구의 ‘절대 강자’ 우리은행을 향한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주축 외국인 선수가 빠졌음에도 거침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1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치른 KDB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5–51(11-9 19-19 18-6 17-17)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1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에 반경기차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KDB생명(4승10패)은 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사실 경기를 앞두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지난 10일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이사벨 해리슨과 몸싸움을 펼쳤던 센터 나탈리 어천와가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나설 수 있는 3쿼터 들어 불리한 입장이 될 확률이 높아 위 감독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물론 그럼에도 포기는 없었다. 위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를 가져가려면 모든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경기 전 약속했던 몇 가지 플레이를 통해 좋은 경기를 펼쳐보겠다”라고 밝혔다.

위 감독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비록 어천와는 없었지만, 우리은행에는 국내 에이스 3인방이 건재했다. ‘맏언니’ 임영희(17점)를 비롯해 박혜진(21점), 김정은(15점)은 도합 5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세 선수는 전반부터 고른 활약으로 주전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세 선수는 전반에만 24점을 합작했고, 그 결과 우리은행은 전반을 30-28로 앞설 수 있었다.

최대 고비였던 3쿼터에도 우리은행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KDB생명은 아이샤 서덜랜드와 샨테 블랙을 총동원해 반격에 나섰지만, 우리은행은 나란히 6점을 올린 임영희, 박혜진의 활약을 앞세워 리드폭을 크게 벌렸다. 당초 우리은행이 우려했던 ‘3쿼터 악몽’은 오히려 6점에 그친 KDB생명이 경험했다.

4쿼터를 48-34로 크게 앞섰던 우리은행은 좀처럼 상대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우리은행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는 속담도 우리은행에겐 다르게 적용해야 할 듯하다. 이 없이 잇몸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 이 하나 쯤의 공백은 우리은행의 질주에 어떠한 방해도 되지 않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제공/우리은행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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