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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L' 비아냥까지… 심판 오심에 현장 불신도 가득

입력 : 2017-12-14 09:33:50 수정 : 2017-12-14 0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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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SKBL 얘기 듣고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최근 남자프로농구에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 연이어 나오면서 심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은 매 경기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L은 지난 6일 KCC―SK전에서 나온 이정현(KCC)의 공격자 파울, 8일 오리온-SK전에서 나온 이진욱(오리온)의 ‘캐링 더 볼(carrying the ball)’ 판정, 저스틴 에드워즈(오리온)의 팔을 친 애런 헤인즈(SK)가 노 파울 선언이 된 점을 오심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모든 감독은 심판도 오심을 할 수 있음을 알고 있고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심판이 오심을 해도 큰 징계가 없고 이미 지나간 경기의 승패도 바뀔 수 없기 때문에 구단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러면서 심판진의 권위적인 태도와 함께 모호한 판정이 반복된다.

특히 유독 SK와 관련한 경기에서 SK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면서 타 팀들과 그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SKBL(SK+KBL 합성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현직 감독 A는 “SKBL이란 얘기를 딱 듣자마자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보는 사람들 눈은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물론 심판이 SK만을 밀어준다는 가정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KBL 역시 “심판도 사람이다. 완벽할 수는 없어도 논란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도 심판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는 주장만 할 수 있는데다 감독이 파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면 무시하기 일쑤다.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지난달 19일 DB와의 홈경기 도중 팀 파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다 퇴장 판정을 당하기도 했다.

감독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할 수 없기에 쌓여가는 불만도 상당하다. 현직 감독 B는 최근 지방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후 “우리가 (심판 오심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식적으로 말을 못하니 답답할 때가 많다. 다 잡은 경기를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놓치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화가 난다. 가끔은 우리가 작은 구단이라고 더 무시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비공식 자리에서 토로하기도 했다.

규정을 손보고 징계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심판 판정은 매 시즌 논란이 될 일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기사와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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