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윤현민 "나는 운 좋은 배우…이제 실력으로 채워나갈 것"

입력 : 2017-12-10 11:00:00 수정 : 2017-12-10 10:57: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또 한 번의 대박이다. 배우 윤현민이 ‘터널’에 이어 ‘마녀의 법정’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2017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소아정신과 출신 검사 여진욱 역을 맡은 윤현민은 온화한 성격에 깊은 공감능력까지 선보이며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여검앓이’를 선사했다. 그의 매력에 마이듬(정려원)과의 환상의 케미까지 더해진 ‘마녀의 법정’은 압도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윤현민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 야구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부상으로 야구 선수의 꿈을 접고 배우라는 제 2의 직업을 찾은 그는 2010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데뷔, 2013년 JTBC 드라마 ‘무정도시’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드라마 ‘감격시대’ ‘마녀의 연애’ ‘연애의 발견’ ‘내 딸, 금사월’ 등 굵직한 역할들을 소화해 내며 성공적으로 배우의 길을 다져왔다.

특히 2017년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윤현민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의외의 허당미로 “브레드 이즈 더 베스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이어 OCN 드라마 ‘터널’에서는 냉철한 강력계 형사로 변신해 180도 다른 매력을 뽐냈으며, 이어진 ‘마녀의 법정’까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장식해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뤄냈다.

최근 진행된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윤현민은 “내 꿈은 ‘톱스타’ 혹은 ‘유명한 배우’가 되는 게 아니었다. 차근차근 노력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배우라는 직업이 ‘평생 직장’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벌써 데뷔 7년 차를 맞은 배우 윤현민. 먼 길을 돌아 찾게된 배우의 길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의 모습을 보며 다음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될 그의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한층 더해졌다. 

-극 중 여성아동범죄전담부 담당 검사를 맡았다. 어려움은 없었나.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쓴 것은 소재가 조심스럽다는 것이었다. 국내 드라마에서 보여준 적 없었던 ‘성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그런 주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다. ‘아동성범죄’ ‘강간 사건’ 등 기사의 제목을 보는 것 자체 만으로도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회 사건을 다루며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어느정도까지 보여줘야 할 지, 또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5회에 고민이 극에 달했다. 극 중 진욱이가 정신과 의사에서 검사가 된 이후 모든 걸 풀어야하는 에피소드였다. 대본을 보며 너무 힘들고 화가났다. 드라마이기에 만들어진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이어서 더 그랬다. 하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 평소 들여다 보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게됐다. 나아가 가해자가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는지, 왜 그정도의 처벌밖에 받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품 준비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촬영 전에 극 중 ‘여성아동범죄전담부’ 업무를 하고 계신 검사님을 직접 만났다. 아무래도 법정에서 하는 대사가 쉽지 않았다. 입으로 내뱉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앞서 메디컬 드라마를 했을 때도 용어가 쉽지 않았는데 법정 드라마의 대사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더라. 어려운 법률 용어를 빠르고 또박또박하게 또 모두 이해하고 해야했기 때문에 애로 사항이 있었다. 평소에도 무작정 쓰고 외우는 성격이어서 이번에도 엄청 쓰면서 공부했다.

-‘마녀의 법정’을 선택한 이유는.

“전작인 ‘터널’을 끝내고 나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외모가 날카롭게 생기기도 했고, 운동 선수였던 경력도 있어서 주로 남성적인 캐릭터 제안이 많았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위주로 찾게 됐다. 처음 ‘마녀의 법정’ 대본을 읽었을 때 법정 드라마이기 때문에 로맨스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대본이 너무 완벽했다. 평소 스토리보다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을 선택한다. 캐릭터가 좋으면 스토리가 재밌어지는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듬이와 진욱이의 캐릭터가 딱 그랬다. 안 할 이유가 없는 대본이었다.”

-정려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나에게 누나는 최고의 파트너였고, 최고의 사람이었다.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다. 작품이 끝나고도 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많이 배웠고, 누나가 이듬이를 그렇게 만들어줘서 내 캐릭터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둘의 케미스트리를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더 뿌듯했다.”

-극 중 키스신이 큰 화제가 됐는데.

“대본이 나왔을 때 재밌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듬이와 진욱이의 입장이 바뀌었으니 그 장면에서 소소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었다. 나는 상대가 마음 속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 하는 행동 중 하나가 휴대폰 속에 저장된 이름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고민을 하던 중 생각해 낸 게 ‘My 듬’이라는 애칭이었다. 이 정도가 진욱이의 소소한 마음의 변화를 드러낼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과 상의해서 저장된 이름을 바꾸고 촬영을 했는데 화면에 거의 잡히지 않았다. 딱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너무 아쉬웠다. (웃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호평 받았다. 연말 시상식 수상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다. 려원 누나가 받으면 통쾌할 것 같다. 민감한 주제를 다룬 드라마여서 시작 전에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다루는 게 어떻게 비춰질까 고민이 많았고 촬영할 때마다 조심스러웠다. 때문에 누나가 수상해서 마무리를 거두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작 ‘터널’이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녀의 법정’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 선수시절에도 연타석 홈런을 쳐본 적은 없는데, 배우로서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작품 하나가 잘 되기도 정말 힘들고, 두 작품 연속으로 잘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만 다음에도 운이 따라준다면 그 운을 담을 수 있는 실력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JS픽쳐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