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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을 향한 유재학 감독의 쓴 소리 "처음부터 다시"

입력 : 2017-12-01 06:00:00 수정 : 2017-11-30 1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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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 이혜진 기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No Pain No Gain(고통 없인 얻는 것도 없다).’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종현(23·모비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곱지 않았다. 오히려 매서웠다. 작심한 듯 쓴 소리를 쏟아냈다. 유재학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 이종현은 지금 대표팀에서 네 번째 센터에 불과하다. 오세근, 김종규, 이승현 다음이다. 마음가짐을 비롯해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세계무대는 결코 만만찮은 곳이었다. 이종현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뉴질랜드전(원정), 중국전(홈)에 출전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6분29초를 뛰며 2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중국전에서는 17분44초간 코트를 누비며 9득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이종현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동갑내기 라이벌’ 왕저린(23·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부분이 뼈아팠다.

타고난 신체조건이 오히려 ‘독’이 됐을까. 이종현은 신장 203㎝에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는 무려 223㎝에 달한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의 경우) 머리는 굉장히 좋은데, 열정이 부족하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고 애쓰기보다는, 습관적으로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껏 그렇게 농구를 해오지 않았을까 싶다. 100%까지 안 해도, 손으로 툭툭 건드리기만 해도 결과가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세계는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스승의 혹독한 채찍질에 이종현은 “인정한다”고 수긍하며 “중국 선수들은 높이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더라. 그에 비해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유재학 감독의 말에도 “자신 있게 공격하려 했는데, 중국전에서 잔실수가 많이 나와 아쉬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지만, 감독님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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