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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용화 "멜로도 개그도 다 되는 배우 되고파"

입력 : 2017-11-21 09:08:57 수정 : 2017-11-23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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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정용화에게선 유쾌함이 묻어났다.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작품을 통해 얻은 바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FNC WOW에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8박 10일간의 여행기를 담은 드라마. 극 중 정용화는 여자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했다가 홀로 여행을 떠난 산마루 역을 맡았다. 산마루는 ‘사고뭉치’였다. 등장부터 요란했고 가는 곳마다 사고를 몰고다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당당해서 미워할 수 없는, 더 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정용화는 데뷔작 ‘미남이시네요’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더 패키지’는 자신의 대표작과 ‘인생캐릭터’를 동시에 선사해줬다. 작품을 통해 보여준 정용화만의 캐릭터 소화력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종영 소감은.

“작년에 찍고 1년을 기다렸던 드라마여서 여운이 훨씬 길다. 이제야 끝나는 구나 싶기도 하고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다. 모니터링 하는 기분도 색달랐다. 방송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가 본방사수 했는데,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너무 시간이 빨리 가더라. 12부작이 짧긴 짧구나 생각했다.”

-극 중 산마루는 ‘할까 말까’ 하는 일은 꼭 해보고야 마는 성격이다. 실제 정용화는 어떤 성격인가.

“나는 원래 밝고 긍정적이긴 하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다. 하지만 산마루는 자기가 해보고 싶은 건 뭐든 해봐야 되는 성격이다. 실제로 주변에 그런 성격의 직장 동료가 있다면 싫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싫으면서도 닮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사회에서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 이미 적응되서 못하는 게 많다. 반면 산마루는 그런 틈을 깬 사람이다.”

-그렇다면 산마루 처럼 일탈을 꿈꾸나.

“일탈을 꿈꾼다기 보다 세상엔 산마루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산마루에 대해 많이 상상해봤다. 산마루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혼났을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궁금한 거 다 해보고, 주변에서 ‘넌 좀 이성적으로 살아’라는 말을 들어왔을 것 같은 친구다.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더 끌렸다. 언젠가 저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긴 하다.”

-산마루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전작들에서는 항상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속 시원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전작인 ‘삼총사’를 끝내고 생각이 많았다. 내가 준비가 됐을 때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작품은 잘 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으면 하자’라고 생각했다. 급하게 선택하지 않고 대본 보는 연습을 자주 했다. ‘더 패키지’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유머 코드도 맞았다. 웃기는 것도 템포가 중요한데, 그간 예능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판단이 들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의 장점을 살렸더니 많은 분들이 ‘인생캐릭터’라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더 패키지’에 대한 만족이 커 보인다.

“만족도가 크다기 보다 애착이 크다. 예전에는 촬영장에 가면 연습하며 상상했던 그대로 연기했다. 그래서 갑자기 상황이 달라지면 당황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대사만 외워가서 현장 느낌을 살려서 유동적으로 연기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더 재밌기도 하고 잘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더 패키지’는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시청률에 신경 쓰지도 않고 우리의 뚝심을 바탕으로 촬영했다. 즐겁게 촬영했기 때문에 케미도 잘 맞았고,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키스신이 폭발적인 화제를 몰고왔다.

“산마루 캐릭터 자체가 아이 같은 면도 있고 맑고 호기심 많은 인물이었다. 다만 그것만 가지고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키스신이나 러브라인에서는 무조건 ‘남자다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키스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키스신도 굉장히 많아서 어떤 키스를 할 것인지까지 다 생각했다. 처음엔 입맞춤에서 차츰 더 진하게 표현하는 등 계산대로 연기했다. 방송 후 화제가 되서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싶어서 나도 찾아봤는데 정말 진하긴 진하더라. 그리고 NG는 일부러 더 안내려고 노력했다. 스탭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고 민망하기도 하니까. 사실 ‘넌 내게 반했어’ 당시 키스신을 너무 못했어서 욕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한이 됐다. ‘지금이다, 보여주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웃음)”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한 듯 하다.

“그렇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 시간동안 내가 연구했던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하는게 맞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걸 보시는 분들도 느끼시는 것 같아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작품을 하더라도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이상향이 있다면.

“나는 멜로도 되는데 개그도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단순히 멋있는 것보다 멋있다가도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위트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마 로맨틱코미디도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과거 박진영 선배님의 ‘파티피플’에 출연했다가 정말 감명깊게 들었던 말이 있다. “인기에서 인정으로 가는 게 힘들다”는 문장이었다. 정말 맞는 말 같다. 앞으로도 이 문장을 생각하며 활동할 거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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