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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년만에 우승한 황인춘, “최경주 프로는 한국남자프로골프의 영웅이다.”

입력 : 2017-10-29 18:01:40 수정 : 2017-10-29 1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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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해·배병만 기자] 중견골퍼 황인춘(43·시티칼리지)이 결국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황인춘은 29일 경남 김해시의 정산 컨트리클럽(파72, 7276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4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결국 우승해 지난 2010년 한-중 투어인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우승 이후 7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인터뷰 자리에는 최경주(47)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간단한 우승소감은.
“너무 기쁘다. 7년만에 우승했는데 사실 우승할 수 있을까 내 자신도 의문을 가졌다. 언제까지 투어생활을 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오늘 경기에 임했나.
“그저 창피하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우승 생각한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다. 일단 내 플레이를 하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임했다.”

-연장전에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솔직히 말하면 오늘 연장전 결과는 만족한다. 미리 얘기했지만 오늘 우승한다는 욕심이 없었고 이 정도면 창피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퍼팅도 맘을 편하게 해서 잘된 거 같다. 다른 선수가 티샷하는 것을 아예 안보고 내 플레이만 했다”

-최근 감이 좋다는 말을 하는데.
“퍼팅이 근래 들어와 잘 보인다. 현재 4~5년 정도 된 퍼터가 몸에 익은 거 같다. 올해 들어 특히 라이가 잘 보여 큰 덕을 보는 거 같다. 또 원주의 오크밸리에서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어 역시 샷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큰 욕심 부리지 않았다. 앞바람이 불어도 너무 재지 않았다. 지키는 샷 위주로 했다.”

-후배선수들에 하고 싶은말은.
“사실 내코가 석자여서 후배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한동안 안나오는 프로가 생각보다 많다. 그들을 보고 싶기도 하고 30대 후반이나 40대들이 시니어골프까지 갔으면 좋겠다. 지금의 젊은 선수들에 항상 격려하고 싶다. 생활고 때문에 중단하는 경우를 보면 다소 아쉽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올해 성적이 그나마 좋아서 지금까지 이어온 거 같다. 최근들어 한국선수들의 실력이 매우 늘었다. 이런 저런 상황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한국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피온조에서는 신인(정한밀), 중참(손준업), 고참(황인춘)이 함께 조를 이뤘는데.
“그런 부문은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마음이 편했던 것은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얘기를 많이 하면서 플레이했다. 내 마음이 편하니 내 플레이를 하게 됐다”

-올시즌이 끝나 가는데 한국남자프로골프에 대해 말한다면.
“현재 일본에서 뛰는 한국선수들도 고국인 한국에서 뛰고 싶어한다. 어쩔수 없이 일본에서 뛰는 상황이다. 만일 한국에서 대회가 많이 늘어난다면 보고 싶은 한국선수들이 많이 국내로 들어올 것이다.”

-한국 남자프로골프가 흥행하려면.
“옛날에는 한국남자프로골프선수들이 딱딱했는데 지금은 갤러리와 팬들과 소통하려 매우 노력하고 있다. 진짜 열심히 하려고 한다.”

-11번홀 어려운 파3홀에서의 공략은.
“핀을 직접 겨냥했지만 안전하게 파를 하려 했다. 그래서 약간 컷샷을 쳤다.”

-이 대회가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라서 다른 대회와는 의미가 다르다.
“최경주 프로님이 한국 남자프로한테 무언가 도움이 되려는 모습이 좋다. 최경주 프로는 한국남자프로골프선수들의 영웅이다. 정말 대단하다.”

-최경주 프로가 이번 대회를 좀 결산한다면.
(최경주)“이 대회는 먼저 선수들의 얘기를 듣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려 했다. 그간 수직관계였으나 서로 소통하고 얘기하는 수평관계를 가져야 한다. 또 선수들의 경우 후배는 선배를 따라오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해야 한다. 선수들은 팬들과 골프장, 후원사 등에 깊은 감사를 해야 한다. 항상 인사하는 자세로 있어야 한다. 특히 이 대회를 유치해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님에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 트로피도 회장님이 직접 영국에서 제작해온 은색 트로피다. 또 이번 대회 참가선수 112명은 모두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모아 회장님에 전달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man@sportsworldi.com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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