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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필요한 안드레아스, 최태웅 감독의 긴 호흡

입력 : 2017-10-23 06:00:00 수정 : 2017-10-23 09: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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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이지은 기자] 아직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현대캐피탈)에게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2-25 28-26 25-2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2승째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 KB손해보험전 완패를 딛고 기분 좋은 원정 첫 승을 신고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기기 위해 욕심을 부리느라 우리의 배구를 잊었다"라며 직전 치른 경기의 패인을 되짚었다. 선수들에게 전해진 메시지 역시 "마음을 비우고 하자"는 것. 이는 외인 안드레아스에 대한 기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시즌 들어 서브가 화두라고는 하지만, 갑자기 강서브로 맞붙을 수 없다. 괜히 흐름만 잃을 수 있다"라며 "팀의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라며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이날 안드레아스는 22득점으로 문성민(18점)과 함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만 12점을 몰아치며 공격 성공률이 85.71%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양 팀이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아 서브 로테이션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벤치가 대립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끊겼고, 집중력을 잃는 쪽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에서 안드레아스는 퀵오픈 2득점을 포함해 세트와 디그까지 힘을 보태며 점수 차를 좁혔다. 막판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차례 이어진 듀스에 종지부를 찍은 것도 그였다.

하지만 3세트를 제외하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2세트에는 2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공격 성공률도 22.22%에 머물렀고, 4세트에는 3점만을 올리는 와중에 범실을 4개나 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 역시 안드레아스에 대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조금 방심한 면도 있다"라며 "지금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라운드 후반이나 3라운드 초반에는 제 모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사실 안드레아스의 영입 과정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당초 외인으로 합류할 예정이었던 아르파드 바로티가 발목 부상으로 개막 직전 전열에서 이탈했고, 부랴부랴 안드레아스와 접촉한 끝에 등록 시한을 1시간 앞두고 간신히 KOVO로부터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 라이트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리려던 오프시즌 구상이 무너졌지만 호흡을 맞추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상황. 현대캐피탈은 좀 더 긴 호흡으로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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