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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없어도 박세혁, 김태형 감독의 칭찬에는 이유가 있다

입력 : 2017-10-23 05:55:00 수정 : 2017-10-23 09: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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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정세영 기자] “어느 팀을 가도 주전이야.”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백업 포수 박세혁(27)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유가 있었다. 돌발 부상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 특성상 각 팀 주축 선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야구에서 핵심 포지션의 안방마님 포수의 부상은 전력에 치명타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2회초 타석 때 박세혁과 교체됐고, 4차전을 결장하고 21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 정밀검진을 받았다. 양의지는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지만, 1경기에 130회 이상을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해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에 허리 통증은 치명적이다. 만약 양의지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백업 포수인 박세혁이 나서야 한다.

2012년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입단한 박세혁은 상무 전역 후 돌아온 지난 시즌부터 최재훈(한화)를 밀어내고 백업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고 블로킹과 볼배합, 투수 리드와 공격력까지 부족한 게 많은 백업 멤버였다.

그러나 올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올해 6월 말부터 사구에 왼손 손가락을 맞고 한동안 팀을 떠난 양의지 대신 꾸준히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이 기간 기량이 크게 늘었다. 주력 포수 양의지의 부상으로 두산은 긴장했지만 박세혁이 이 공백을 최대한 메워줬고, 후반기 리그 최고 승률(0.700)을 달성했다.

박세혁은 올가을 무대에서도 나름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갑작스레 나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에도 힘을 보탰고, 이어 4차전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1개씩 올렸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도 박세혁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즐겁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의 타격감이 좋다. 포수인데도 대타로 쓰지 않았나. 콘택트 능력도 갖추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으로 성장했다. 어느 팀을 가든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제자의 기를 살려줬다.

전통적으로 두산의 힘은 ‘강한 백업’에 있다. 두산 백업 선수들은 적은 출전 기회에 불만을 갖기보다, 적은 기회에도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박세혁 마찬가지다. “팀이 이기는데 어느 정도 보탬이 돼야 한다”고 늘 되뇐다. 박세혁의 존재 자체만으로 김 감독의 마음이 든든한 이유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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