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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떠나는 '호부지' 이호준이 남긴 말·말·말

입력 : 2017-10-22 11:10:48 수정 : 2017-10-22 10: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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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정세영 기자] “이제 진짜 마지막인데 질문 더 해주세요.”

이호준(41·NC)이 멋쩍게 웃음지었다. 이호준의 선수 생활이 정말 끝났다.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렀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이호준은 정확히 10번의 ‘보너스 게임’을 소화했다. NC가 2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해 탈락하면서 이호준의 현역 생활을 진짜 마쳤다.

플레이오프 4차전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호준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은퇴식을 할 때보다 표현하기 힘든 마음이 벅차오른다. 울지는 않았는데 누가 조금만 건드리면 울 것 같다”면서 “광주에서 야구를 끝내고 싶었는데 아쉽다. 마음속으로 광주에서 시작했고, 광주에서 끝을 맺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 광주에서 열려 ‘신의 뜻’이 아닌가 했다. 하지만 광주를 못 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NC에서의 5년은 여유가 있었다. 행복하게 야구를 했고, 해보고 싶은 야구와 꿈이 있었는데 다 해보고 떠난다. 행복하게 야구를 하다 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지도자 수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일단 해외로 떠나 지도자 공부를 할 계획이다. 이호준은 “밖에서 보는 한국 야구가 어떤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의 야구도 배우고 싶다. 미국으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면서 “지도자 연수는 1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 정도 해외 야구를 보고 한국에 와 한국 야구에 맞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이호준은 ‘후계자’로 모창민을 콕 찍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모창민이다. 지난 10년간 선배 수발을 들면서 싫은 표정을 한 번도 안 지었다. 나보다 잘해야 한다. 내후년에 FA가 되는데 FA도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자신의 등번호 27번은 장현식에게 내줬다. 이호준은 “조용히 와 달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장현식이 아웃카운트가 27개라 그런 의미에서 27번을 가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NC는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해다. 그는 “NC가 우승을 언제 할 지는 나도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신생팀이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비록 내가 있을 때 우승은 못 했지만 신생팀이 창단 이후 빠르게 성장한 것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배운 점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김경문 감독님이 항상 믿고 내보내 주셨다. 멋지게 떠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배워서 지도자가 되면 감독님한테 배운 좋은 점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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