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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흔들기 멈춰 달라" 고개 숙인 이용 총감독

입력 : 2017-10-19 14:44:05 수정 : 2017-10-19 14: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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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대표팀 흔들기를 멈춰 달라.”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 이 자리에서 이용(39) 총 감독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감독은 “2011년 감독이 된 뒤 7년의 준비와 기다림이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다가 최근 메달 유력 종목이 되면서 일부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논쟁 때문에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논란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말이었다.

최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국가대표 선발 방식과 연맹 운영과 관련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기존 국가대표들이 자동 선발되는 것에 대해 썰매계 일부에선 일종의 ‘특혜’라고 지적했다. 연맹 측이 “편파적으로 선발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비난 섞인 목소리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오창희 회장이 지난달 중순 사의를 표했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보궐 선거도 선거 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이 제기돼 불투명한 상태다.

사실 이날 먼저 운을 띄운 것은 봅슬레이 원윤종(32·강원도청)이다. 원윤종은 “2010년 대표팀 세대교체가 이뤄진 후 7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 감독님께서 긴 세월 동안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라면서 “그런데 올림픽 4개월여를 앞두고 감독님께서 흔들리시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스켈레톤 윤성빈(23·강원도청)도 “이런 부분들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우리를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아스팔트에서 (썰매를) 시작한 나라가 이제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가 됐다. 기적과도 같은 일을 만들었는데, 결실을 맺을 단계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를 판에, (중요한 시점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에 관여되신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어 더 안타깝다. 왜 꼭 지금 시점에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제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흔들기를 멈춰 달라”고 재차 읍소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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