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가 된 현장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감독 B씨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조덕제가 자신을 언급한 내용에 대해 명예훼손이라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조덕제에 이어 여배우의 입장을 들은 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이상한 논리를 보여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 물론 촬영장이 지극히 폐쇄적인 현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진실은 두 배우만이 알 수도 있지만, 현장의 총책임자인 감독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이번 사건에서 선을 긋는 모습이 무척 불편하기만 하다.
감독 B씨는 한 매체와 익명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조덕제는 나에게 화살을 돌리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조덕제도 그렇고 A씨도 그렇고 입장을 이해는 하겠다. 나는 내 입장만 밝히면 되는 것 아닌가. 감독이 뒤로 빠져 있고, 숨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어이가 없다. 난 절대 숨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 그동안 침묵했냐는 질문에 B씨는 “감독으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될까봐 입을 안 열었다”고 밝히며 “빠른 시일 내 입장발표를 하겠다.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입장발표 시기에 대해 B씨는 “입장은 그 이후(24일 여배우 기자회견)에 밝힐 생각”이라며 “양측 주장을 다 들어보고 내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본인 말대로 ‘감독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 입장발표를 나중에 하겠다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 또 사건을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절대 숨지 않았다고 하는 모습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과연 감독은 입장은 무엇일지, 그가 언급한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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