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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리포트] 문근영, 꽃처럼 만개했다

입력 : 2017-10-15 11:52:46 수정 : 2017-10-15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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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정아 기자] “문근영은 보여지는 것보다 많은 것을 담은 배우입니다”(신수원 감독)

문근영이 만개했다. 미모도 연기도 활짝 폈다. 우리는 문근영의 18년 연기 인생 중 가장 반짝 반짝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바 있다. ‘유리정원’은 남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독창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빈틈없이 2시간을 채운다.

영화는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와 그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문근영이 연기한 재연이라는 역할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

재연은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능력 있는 과학도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실현 불가능하다며 심혈을 기울인 연구 아이템은 채택되지 못하고 믿었던 후배에게 아이템과 사랑하는 남자까지 뺏기는 비운을 겪는다. 현실에서도 일어날법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숲에서 태어났고, 태어날 때 나무의 저주를 받았다고 믿는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갖춘 캐릭터다.

캐릭터의 특징으로 인해 문근영은 과학도로서의 열정적인 면과 세상에 상처받은 여인의 가련함과 성숙함을 모두 보여야했다. 그리고 숲과 나무에 동일시하는 신비한 모습, 태어날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깊은 슬픔 등 캐릭터의 사계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한편으로는 미스터리와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문근영의 모습에서, 문근영의 또 다른 인생작 영화 ‘장화, 홍련’을 떠올리게 한다.

18년 차 베테랑 배우인 문근영. 분면 재연은 그의 연기인생에서도 가장 독보적이고 특별한 캐릭터다. ‘유리정원’을 통해 연기의 깊은 나이테를 더했다. 문근영은 ‘사도’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개봉 전이기에 성적 평가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작품 속에 녹아든 그의 연기만 보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문근영은 BIFF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며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 강했다. 촬영하는 내내 그러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마돈나’ ‘명왕성’ 등으로 주목받은 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의 눈동자를 보고 확신했다”며 “보여지는 것보다 많은 것을 담은 배우”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문근영와 심 감독은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손을 꼭 잡은 채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 리셉션에서도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리정원’을 통해 배우와 감독, 나이 차이 등을 넘어 우정과 신뢰를 쌓은 두 사람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한다.

‘유리정원’은 문근영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순수, 설렘, 슬픔, 분노, 좌절, 열망, 광기까지 문근영의 얼굴과 눈에서 읽을 수 있다.

문근영은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다. 어느 날은 꿈꾸는 듯한 눈동자와 슬픈 분위기를 보여주다가 어느 날은 귀엽고 발랄한 여자친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눈빛 한 방에 관객은 넉다운 된다. 오는 25일 개봉.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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