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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0-11 14:27:04, 수정 2017-10-11 14:55:34

[SW이슈] 연속 실점에 도망가는 선수들… 실력차 아닌 정신력 부재 '심각'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완패의 원인은 실력 차이가 아닌 정신력이었다.

    축구판 속설 중에는 ‘시작 5분, 막판 5분을 조심하라’라는 말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태용호가 그랬다. 유럽 원정 평가전 내내 경기 초반과 막판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초반 짧은 시간에 연속 실점을 허용한 부분이다. 이는 정신력의 문제이다. 심각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치른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전 2패, 3득점·7실점을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실점 시점이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 시작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골이나 헌납했다. 전반 7분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3분 만에 추가 실점했다. 후반에도 시작과 동시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집중력의 기복이 아쉬웠다. 그런데 비단 모로코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전에서도 전반 종료 직전인 43분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에도 시작 9분 만에 골을 내준 뒤 2분 만에 연속 실점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분명 러시아, 모로코 선수 개개인과 한국 선수의 개인 기량 차이는 존재했다. 볼 트래핑의 안정성, 패스의 속도와 정확성, 골 결정력, 대인 방어 능력까지 대부분의 기준에서 상대 선수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초반 및 막판 실점이나 5분 안에 연속 실점의 원인은 아니다. 집중력이나 정신력에서는 상대에 압도당했다.

    이들의 저하된 정신력을 여실히 보여준 한가지 예가 있다. 바로 그라운드에 울려퍼진 코칭스태프의 목소리였다.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공 좀 받아줘”라는 코칭스태프의 목소리가 외로이 울려퍼졌다. 수비진영에서 공을 잡아 공격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서 선수들은 도망가기 바빴다. 패스를 받아주고, 다시 동료에게 연결하는 작업이 원할하게 이뤄져야 빌드업이 가능하다. 이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지만 기본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을 받아주기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공을 피해 도망가기 바빴다. 미드필더 기성용이 롱패스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짧은 패스를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코칭스태프가 공을 받아주라고 소리쳤을까. 이들의 집중력과 정신력, 그리고 도전정신 부재의 민낯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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