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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톡톡] 톱스타 골퍼들, 프레스룸 인터뷰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입력 : 2017-10-10 11:17:58 수정 : 2017-10-10 1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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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병만 기자] 골프대회가 열리면 최종일에 우승자는 물론이고 그날 그날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은 골프장의 프레스룸에 인터뷰를 위해 초대된다. 기자들의 인터뷰에서 밝히는 말과 표정 등에는 그들만의 플레이가 있듯이 역시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프레스룸을 활기차고 명랑한 분위기로 이끄는 골퍼는 남자의 경우 최경주(47· SK텔레콤), 배상문(31), 허인회(30· JDX멀티스포츠) 등을 들 수 있고 여자골퍼의 경우 김인경(29· 한화), ‘스마일 캔디’ 이보미(29), ‘에너자이저’ 장하나(25·비씨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름만 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래도 인터뷰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주눅들지 않고 때론 ‘치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최경주는 한마디의 질문에 대답이 구체적이고 예상되는 질문에 앞서 답변을 먼저하는 달변가 수준이다. 지난 9월 제네시스 오픈때에는 같은 조인 양용은(45), 김형성(37) 등과 공동인터뷰를 하면서 최경주가 분위기를 리드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평가와 칭찬을 하는 등 인터뷰에서도 맏형스타일이다.

배상문 역시 인터뷰에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확실히 밝히고 솔직한 심정을 터놓고 얘기해 프레스룸 분위기가 명쾌하다. 지난 달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오늘은 아이언샷이 완전 엉망이다” 등 솔직한 심정을 거침없이 밝히고 일부 사적인 질문이 이어져도 자리를 뜨지 않고 조근조근 밝히기도 한다. 허인회는 종종 웃음바다로 만들어놓는다. 프레스룸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하고 소리치며 이목을 끌고 매 질문마다 답변 외에 농담도 곧잘 던진다. 우승하면 결혼식 세리모니를 펼치겠으니 꼭 기대하라고 앞서는가 하면 일본 대회에서는 “돈이 없어 야디지북을 못샀다”라는 멘트로 웃음바다를 만든 해프닝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김인경은 골프실력외에 노래를 좋아하고 그림실력도 있는 등 다재다능한 덕분인지 인터뷰에서는 경기 외적인 이야기로 화제가 풍성하고 인터뷰 소재가 다양해 흥미롭다. 이보미와 장하나는 인터뷰실에 들어오면 질문을 받기 전에 아는 기자들에 악수를 먼저 청하거나 “기자님이 일할 때도 있네요”라는 농을 건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주로 웃는 분위기다.

진지한 모드도 여럿된다. 제네시스오픈 우승자인 김승혁(31)은 단정한 옷차림 답게 질문에 대한 말투도 또박또박 가지런하다. 올해 KPGA 선수권 우승자인 ‘도라에몽’ 황중곤(25·혼마)은 바른 자세에 마이크를 똑바로 잡고 기자들의 질문을 다시 되물으면서 역시 차분하고 진지한 답변을 해 프레스룸을 바람직한 청문회 분위기로 만든다. 올해 2승째인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은 파워넘치는 플레이와는 달리 늘 가족 얘기를 하며 눈물 한방울 떨구는 여린 심성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과는 달리 하던 말을 되풀이 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듯한 톱 프로들도 종종 있어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man@sportsworldi.com

제네시스오픈에서의 양용은(왼쪽부터), 최경주, 김형성 공동 인터뷰.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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