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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기욤 갈리엔의 원맨쇼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

입력 : 2014-06-03 23:54:46 수정 : 2014-06-03 23: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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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또 놀랍다. 이 영화를 놓치면 정말 큰 후회를 할 것 같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고 영화상의 영예를 안은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이 드디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은 엄마와 친구들, 심지어 본인도 자신을 게이라고 믿었던 소녀감성 충만한 남자 기욤이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하는 인생 최고의 반전을 담은 유쾌한 코믹감동실화다.

프랑스 국민 코미디 배우 기욤 갈리엔이 연출과 각본, 그리고 연기까지 참여해 그의 다재다능한 역량이 빛나는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란 극찬을 받으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고 영화상을 수상, 어마무시한 천재 감독의 등장을 알렸다.

기욤 갈리엔은 프랑스의 유명 희극배우로, 데뷔작에서 연출, 각본, 연기까지 소화하며 ‘21세기 찰리 채플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 바탕을 둔 이 영화의 원작은 1인 연극 ‘아들들과 기욤, 와서 밥 먹어라!’. 연극에서 모든 역할을 혼자 소화한 기욤 갈리엔은 영화를 통해 주인공 기욤은 물론 엄마, 소피 대공비, 시씨 공주까지 다수의 여장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영화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기욤 갈리엔의 연기에 놀라고, 기욤 갈리엔의 커밍아웃 발언에 한 번 더 놀란다. 또 커밍아웃을 하기 전 기욤의 모습과 그의 1인 다역 연기를 보고 있으면, 묘한 마력에 끌려 극에 빠져들게 된다. 자칫 성소수자에 대해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시각으로 그려질 수도 있지만, 프랑스 특유의 감성으로 기욤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냈다.

영화적 재미도 충분하다. 그 누구보다 소녀감성이 충만한 기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또 기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남자들의 모습도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이 기욤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우러 나온 것이라는 점을 알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 심지어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유머를 곁들여 담아냈다. 대단한 연출력이자, 대단한 연기인 셈이다.

한편,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은 기욤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기욤이란 인물이 여자는 아니지만,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그런 모습들을 일부러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또 과장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욱 기욤의 커밍아웃이 이해가 되고, 내심 응원하게 된다.

천재 감독이자 배우 기욤 갈리엔의 완벽한 원맨쇼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은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계획이다. 6월5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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